강재섭 “지자체 맡겨야”…“급한 것 아니다” 오시장 두둔
홍준표 “국토부 넘겨야”…“법개정 할수도” 오시장 압박
홍준표 “국토부 넘겨야”…“법개정 할수도” 오시장 압박
뉴타운 지정 권한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뉴타운 지정 권한을 계속 지방자치단체에 두자고 주장했으나 홍준표 의원은 국토해양부에 넘기는 쪽으로 법개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2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 개발을 계속 반대하면 20만평 규모 이상의 지역은 뉴타운 지정 권한을 광역단체장이 아니라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추가 지정에 부정적인 오 시장을 압박한 것이다. 홍 의원은 “부동산값이 오르는 것은 강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뉴타운 대상이 되는 강북의 부동산값은 강남의 3분의1도 안된다”며 부동산값이 안정된 이후에 뉴타운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 의원은 또 “강북재개발은 정부 정책인데 서울시장이 정 안하겠다고 하면 뉴타운 지정권을 정부에 주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공개적으로 오 시장을 두둔했다. 강 대표는 이날 “(법을 개정해 뉴타운 지정권을 정부로 넘기는 것이)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정치 논리를 벗어나 시기·규모를 잘 판단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동산값이 들썩인다든지, 섣부르게 또 계속 한다고 했다가 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감당하기 힘드니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 광주시는 광주시 모두 정도가 다르고 특색이 다른데, 법을 바꿔 중앙정부에서 (뉴타운 개발을) 하는 것은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행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은 뉴타운 지정 권한을 시·도 지사한테 주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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