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 국회의장 출마선언…새달 2일 경선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여당인 한나라당이 맡게 될 국회의장직을 놓고 지난 20일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안상수 원내대표와 겨루게 됐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2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한다. 김 의원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와 관련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끝장 토론을 한 뒤 표결하는 방법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할지에 대해서는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절차가 하나 생략돼 버리면 어려워진다. 예전 노동법 파동에서 보듯이 정상적으로 하지 않으면 체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18대 국회 전반기에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반해, 안 원내대표는 예결위 상설, 보좌관 인력 확충, 보좌관 연구 지원 등 구체적인 국회 개혁 대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개헌에 대해선 “민생경제가 이처럼 어려운 때 섣불리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우선 국회 내에 헌법문제연구회를 만들어서 연구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해선 “누구보다도 내용을 잘 알고 있어 대화와 설득을 통해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정치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의 경선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안 원내대표에 바로 앞서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은 화합과 갈등 조정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안 원내대표는 돌파력, 추진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 쪽은 “김 의원의 원만한 일처리와 조정 능력 때문에 여야 모두 신뢰를 받고 있으며 선수도 더 높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 원내대표도 “이미 수십명의 의원들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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