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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두언 “인사실패 초래한 자들이 쇄신 주도”

등록 2008-06-09 20:52수정 2008-06-10 01:59

‘4인방’ 재차 비판…홍준표 “코드 배제 탕평 인사를”
이상득 의원 “인사 개입설은 대통령 모독하는 것”
“대통령 주변에 권력을 사유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짧은 잠적’ 뒤 9일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미리 준비한 글을 읽었다. 정 의원은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인사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실패까지 초래했다”고 짚었다. 그는 인사를 전횡했다고 지목했던 ‘4인방’을 겨냥하며 “인사실패를 초래한 사람들이 또다시 인사쇄신까지 주도하는 상황이었다. 이래서 쇄신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는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정 의원은 “옛날 같으면 이는 사약도 받을 일이다. 권력투쟁이라는 것은 결국 자리다툼인데 자리에 연연한다면 과연 이렇게 사약받을 일까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의 ‘충정 발언’에 대다수 의원들은 뜻을 같이하는 분위기였다고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전했다. 안상수 의원은 “지금은 논리로 설득할 시기가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정 의원의 말에 120% 공감한다. 권력투쟁이 아니라 인적쇄신을 위한 고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런 동조 분위기는 그동안 국정운영과 인사 등에서 청와대가 독주해왔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이 인사개입의 ‘배후’로 지목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인사에 간섭한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다. 대통령도 판단력이 있고 간섭을 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인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은 대통령이 알아서 해야 할 사안이다. 내 비서진을 교체하는 것이 내 고유 권한이듯 그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인사를 놓고 외부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른 의원들도 의총에서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앞다퉈 요구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18명의 의원 대다수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주요 보직은 반드시 쇄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대표는 또 “현재 청와대에 힘이 쏠려 있고, 인사 문제는 청와대의 책임이 더 크다며 내각보다 청와대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정권처럼 코드인사를 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는 전문가 위주로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실용정부의 참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를 주문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언론)보도를 보면 내일 내각이 총사퇴한다는데, 이번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며 “당 밖의 정치세력도 포함하는 국민통합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처가 담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이번 인사에서 강부자·고소영 내각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자리에 다시 측근이나 강남 부자들을 기용해선 안 된다는 게 국민 다수의 뜻”이라고 전했다.

신승근 이유주현 조혜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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