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들 ‘투명한 의사 결정’ 촉구
25일 전북 도의회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기자간담회에서 대다수의 후보들은 당내 민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지역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당의 의사 결정이 밀실에서 ‘뒤집히고 엎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안희정 후보는 각종 회의의 공개를 통한 투명성 제고를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심 없는 공정하고 원칙있는 당 운영이 기본이지만, 제도화가 되지 않으면 계몽군주도 독재로 빠지기 마련”이라며 “당의 최고위회의, 인사위원회, 조직강화 특위 심사는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성과 토론이 없는 당의 문화가 지금의 무질서를 낳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문병호 후보는 “계파 문제가 오늘날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건 선거 패배 뒤에도 당의 토론이 치열하게 이뤄지지 못해서였다”며 “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명확히 정립하면 당의 질서가 세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학진 후보는 “지역위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계파끼리 골방에서 나눠먹는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바로세워야 한나라당 보고 ‘너희들 썩었지’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선 후보는 “전당대회 10여일을 앞두고 시도당 개편대회가 취소되는 무능력한 정당의 모습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정당의 뿌리인 지구당을 복원해서 당내 민주화를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민석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분열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파에 상관 없이 지지층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합당 구조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