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부에 ‘공무원의 종교적 엄정 중립’을 요청했다.
주호영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오전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에서 “최근 공직자의 종교편향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려가 더 증폭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는 “해당 문제 사안에 훈령을 내려보내는 등 각별히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경 써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주 부대표의 이런 문제제기는 △전국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홍보물에 어청수 경찰청장 사진 게재 △국토해양부 ‘알고가’ 전자지도에 사찰 표기 누락 △주대준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의 ‘모든 정부 부처 복음화가 나의 꿈’ 발언 등 정부의 잇따른 기독교 편향 논란이 들끓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주 부대표는 “각 부 장관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훈령을 내려 달라고 이달초 한 총리한테 요청했고, 오늘 다시 한번 당부했다”고 말했다. 주 부대표는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불교통’으로,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불교계로부터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 표를 얻기 위해 힘을 쏟은 바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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