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로 복당 인사를 위해 찾아온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 무소속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김형오 국회의장 “새 헌법 만들어야” 주장
김형오 국회의장은 11일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헌을 18대 국회의 소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는 조기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국회의장은 이날 18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1987년 개헌 이후 20년이 지나 개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국회가 개헌을 주도하고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에 ‘헌법연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개헌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희태 대표는 이날 아침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0년 동안 개헌을 하지 않아 지금 개헌을 한다고 하면, 이념문제, 남북관계, 영토문제 등 각종 문제가 봇물처럼 쏟아져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며 “올해에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한국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시점에 개헌을 제기하면 사회는 대혼란이 온다”고 개헌론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김형오 국회의장의 임기 내 개헌 언급도 성급하다. 개헌은 국회의장이 아니라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김 의장의 개헌론 점화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치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 판에 개헌 얘기하면 ‘역시 정신 나간 정치권’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1, 2당 지도부가 모두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개헌론이 탄력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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