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 도중 피곤한 듯 두 눈을 비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야, 현안질의서 사퇴 촉구…여당도 정책혼선 비판
22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퇴진 문제가 또다시 거론됐다. 야당 의원들은 시장의 ‘신뢰’ 상실을 들어 강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여당 의원도 강 장관의 들쭉날쭉 정책기조를 비판했다.
강봉균 민주당 의원은 “어제 경제학 교수들이 강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에둘러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장관은 “경제가 어려울 때 일을 잘하라는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비켜 갔다. 같은 당 박은수 의원도 “정책의 기조가 바뀐 상황에서 신뢰를 잃었다면 새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넌지시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장관은 “신뢰 여부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며 사퇴론을 반박한 뒤,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강 장관이 재신임을 받은 지 얼마 안 됐다. 인사권자에게 다시 경질을 권고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적극 감쌌다.
여당에서도 강 장관의 오락가락 정책기조를 질타했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강 장관의 정책에 대한 발언이 사려 깊지 못하다. 여러 발언이 시장에 혼란을 줬다”며 “경제정책이 들쭉날쭉한 데 사정이 있느냐”고 따졌다. 강 장관은 “문제가 된 환율 발언은 3월25일 한 차례밖에 한 적이 없으며, 나머지는 그 발언과 다른 사람들의 발언을 대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어 강 장관이 성장 기조를 안정 기조로 바꾸고, 성장률도 6%대에서 4%대로 후퇴시킨 점을 거론하며, “선진국은 정부가 성장치를 직접 예측하지 않는데 왜 우리 정부는 굳이 성장률 목표치를 미리 발표하고 매달리느냐”고 캐물었다. 강 장관은 “정부가 예측치라도 발표하지 않으면 국민이 불안해한다.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7% 성장률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가다듬고 총괄한 인물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