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여당 “어청장 경질로 싸늘한 불심 달래야”

등록 2008-09-03 19:10

‘범불교대표자회의’가 열린 3일 오후 한 스님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사례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범불교대표자회의’가 열린 3일 오후 한 스님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사례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박대표 “금명간 결론”…청와대 압박 강화
‘싸늘한 불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가시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에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을 요구했는데도, 청와대가 십여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3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어 청장 경질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지금 고심하고 있다”며 “금명간에 결론이 날 것이다. 조만간 우리가 논의를 끝내고 결단을 하는 단계로 가야 안 되겠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논의중”, “검토중”이라던 박 대표가 이제는 “금명간”, “조만간”이라고 표현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허태열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해봉·안상수 의원 등이 어 청장 사퇴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에서는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얘기도 나왔다. 한 참석 의원은 “국민과 불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선 이 대통령이 사과성 유감표명을 하도록 청와대에 견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9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시간에 입장을 표명하는 등 추석 전엔 반드시 결론이 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다수 의견’과는 달리 ‘형님’ 이상득 의원만은 “불교계도 문제이지만 기독교도 들고 일어날 분위기”라고 기독교계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였던 한나라당이 이처럼 꼿꼿한 자세를 취하는 나선 것은, 청와대의 침묵이 성난 불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청와대도 ‘어 청장 경질 절대 불가’에서 ‘검토 가능’ 쪽으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 청장 퇴진과 관련해 “이제 테이블에 올라왔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모든 걸 다 열고 검토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통령 사과에 대해선 “대통령이 9일 ‘대통령과의 대화’때 질문이 나오면 재발방지 약속과 방향을 잡는 정도로 대통령이 말하긴 하겠지만 대놓고 사과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유주현 조혜정 황준범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