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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어청장 경질 불가 → 검토’ 청와대 기류변화

등록 2008-09-03 21:08수정 2008-09-03 23:58

‘범불교대표자회의’가 열린 3일 오후 한 스님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사례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범불교대표자회의’가 열린 3일 오후 한 스님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사례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나라당 압박 강화…박대표 “금명간 결론”
청와대가 ‘싸늘한 불심’을 되돌리기 위해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 청장 퇴진 여부에 대해 “이제 테이블에 올라왔다고 봐야 한다. 우리는 모든 걸 다 열고 검토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심하면 총리라도 잘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교계가 어 청장을 경질하면 또다른 것을 요구할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을 요구한 뒤 열흘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청와대가 결국 어 청장 거취를 본격적으로 고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 청장 퇴진 불가’ 방침을 고수해온 청와대의 태도 변화는, 점점 악화되는 불교계의 반정부 기류를 감지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에 출연해, 어 청장 경질 문제와 관련해 “금명간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가 논의를 끝내고 결단을 하는 단계로 가야 안 되겠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논의 중”, “검토 중”이라던 박 대표가 이제는 “금명간”, “조만간”이라고 표현의 강도를 높이며 국민을 향해 어 청장 경질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선 셈이다.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도 허태열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해봉·안상수 의원 등이 어 청장 사퇴론을 제기하는 등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최고위원들이 1시간 가까이 어 청장 퇴진 문제를 논의했고, 어 청장 퇴진은 피할 수 없다는 기류였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얘기도 나왔다. 한 참석 의원은 “국민과 불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선 이 대통령이 사과성 유감 표명을 하도록 청와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9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시간에 입장을 표명하는 등 추석 전엔 반드시 결론이 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 청장 경질은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또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이유주현 조혜정 황준범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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