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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민노 ‘선거연합론’까지 모락

등록 2008-12-01 20:08수정 2008-12-02 00:46

박상천 민주당 의원(왼쪽)과 문희상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민주 시니어’ 오찬 모임에서 정세균 대표가 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민주 시니어는 60살 이상 민주당 의원 15명의 모임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상천 민주당 의원(왼쪽)과 문희상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민주 시니어’ 오찬 모임에서 정세균 대표가 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민주 시니어는 60살 이상 민주당 의원 15명의 모임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DJ “지방선거 공조” 주문 발언 알려져
추진 과정 논란 예상…확대해석 경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민주연합’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3당 지도부는 일단 남북 관계를 매개로 한 연대틀을 구체화해간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야3당 대표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 데 이어 4일에는 시민사회단체들과 ‘경제·민생 위기 비상시국회의’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는 등 후속 실행방안에 합의한 게 그런 맥락이다.

야권 일각에선 이를 뛰어넘는 연대 수준도 거론된다. 일부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또는 2010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연합’을 전망하기도 하고, 또다른 일부에선 당 대 당 통합을 입에 올리기도 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기 위한 ‘민주연합’을 언급하며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일어서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1일 뒤늦게 알려지며 관심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권 공조 확대는 ‘산 넘어 산’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내부에는 민주노동당과 공조를 부담스러워하는 그룹이 존재한다. 60살 이상 노·장층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 시니어’ 모임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날 점심 때 정세균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대북 문제 공조에 의구심 갖는 사람들이 있다”(최인기 의원), “북한도 책임이 있다는 측면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 더 선명하게 얘기하는 게 좋겠다”(홍재형 의원), “민주노동당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이시종 의원)는 의견들을 냈다.

이들과 별개로 호남 출신의 한 중진 의원도 <한겨레>에 “민주당은 전국 정당, 민주노동당은 이념정당”이라며 “지도부가 이번 연대에서 무엇을 같이할 수 있고, 무엇을 같이할 수 없는지를 분명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세균 대표는 민주 시니어 모임에서 “우리가 제1야당인데 민주노동당에 끌려가겠느냐, 당 대 당의 결합이 아니라 사안별로 공조하는 것”이라고 공조 폭에 선을 그었다. 윤호중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연합은 매우 높은 수준의 연대다. 낮은 수준의 공조를 막 시작하는 참에 지금 선거연합을 거론하는 것은 섣부른 논의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일차적으로는 ‘원내 5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민-민’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승흡 대변인은 “주문은 파도처럼 밀려 오는데 원내 5석으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공조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상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는 당에서 아직 공론화하거나 내부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섣부른 예단이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노동당 내부에는 민주당을 신자유주의 집단으로 보는 시각도 엄존한다. 한 핵심 인사는 “당내에는 민주당이 과거 참여정부 아래서 신자유주의에 입각해 한-미 에프티에이(FTA)를 추진한 잘못을 먼저 인정해야 그 이상의 논의가 가능하다는, 선명성을 강조하는 견해가 분명히 있다”며 공조의 수준을 높여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에선 야3당의 공조 틀이 지속되는 한 선거연합까지를 포함한 연대 확대 문제가 지속적인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3당 공조의 이면에는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야권 자체의 중장기적 활로 모색이라는 문제의식도 모멘텀으로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희철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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