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얼굴)
지역언론과 전화인터뷰
“때가 되면 지역 어른들과 상의”
정동영(얼굴) 전 통일부장관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옛 지역구인 전주에 출마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에서 연수중인 정 전 장관은 최근 <전북도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출마에 대한 뜻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때가 되면 참모들과 의견을 나눌 생각이며 무엇보다 지역 내 어른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그동안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국내 정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던 것에 비하면,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 덕진구는 김세웅 민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원을 받아 내년 재·보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정 전 장관의 측근들이 ‘정동영 복귀설’에 대한 민주당 내 유력인사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어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장관 참모들 사이에서는 ‘출마할 경우, 다음 대선 후보 가능성이 막혀버린다’는 반대 의견과 ‘긴 호흡으로 보면 원내로 들어와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에 부정적인 한 측근은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진 뒤 미국으로 가면서 ‘뉴 정동영’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4월 재보선에 나가는 순간 ‘뉴’는 지워져 버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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