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 의원 이어
지역구 9명 의원도 벼랑 끝
이재오 정동영 손학규 등
출마설 나돌아
지역구 9명 의원도 벼랑 끝
이재오 정동영 손학규 등
출마설 나돌아
이무영 의원(무소속·전북 전주완산갑)이 11일 제18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내년 4월에 치러질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과 창조한국당 등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한 이한정 의원(창조한국당·구속중)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과 원고 승소를 판결해 두 사람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이한정 의원은 비례대표라서 창조한국당의 후순위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지만, 이무영 의원의 선거구는 4월 재·보선 지역구에 들어가게 됐다. 현지에선 4·9총선에서 패배한 4선의 장영달 전 의원과 유철갑 전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대곤씨와 김광삼 변호사,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창승 전 전주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18대 들어 처음이 될 4월 재·보선은 4월29일(맨 마지막주 수요일)에 치러지며, 내년 3월31일까지 현역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11일 현재 재·보선 지역구로 확정된 곳은 이무영 의원의 선거구 한 곳 뿐이지만, 1심 또는 2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 받아 ‘벼랑 끝’에 선 지역구 의원은 여야를 합쳐 9명에 이른다.
각 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명(구본철·박종희·안형환·윤두환·허범도)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이 1명(김세웅), 창조한국당이 1명(문국현), 무소속이 2명(김일윤·최욱철)이다. 또 선거법은 아니지만,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민주당 김종률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도 위태롭다.
특히 최근 들어 법원이 선거법 사건에서 상급심으로 올라가도 형량을 깎아주지 않고 있어 법정에 선 의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내년 3월말 이전 확정 판결이 나야 재·보선 지역에 포함될 테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수도권인 △서울 은평을(문국현) △서울 금천(안형환) △인천 부평을(구본철) △경기 수원장안(박종희)에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질 수도권 재보선이라 ‘수성’의 입장에 설 여당과 ‘심판론’을 앞세울 야당이 사활을 걸고 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도 무성하다. 애초 부평을 얘기가 나돌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좀더 ‘안전한’ 경남 양산으로 옮긴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울 은평을은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이 ‘대항마’를 고심하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덕진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수원 장안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희철 김남일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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