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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 “성탄휴무 없다” 한나라 “정치는 결단”

등록 2008-12-24 20:06수정 2008-12-24 23:06

홍준표 원내대표(국회 운영위원장)와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수뇌부가 24일 오후 이날 낮부터 국회 운영위를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등보이는 이는 김우남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내놓고 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홍준표 원내대표(국회 운영위원장)와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수뇌부가 24일 오후 이날 낮부터 국회 운영위를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등보이는 이는 김우남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내놓고 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나라-민주 ‘MB법안’ 싸고 긴장고조
최후통첩 한나라당
이상득 “이번에 안하면 영원히 못한다”…주말 소집령

사흘 전 ‘크리스마스 휴전’을 선언했던 한나라당이 24일 ‘다수결 돌파’, ‘결단’이란 용어를 써가며 연내 강행 처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25일을 마지막 대화의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온갖 층위의 대화를 모색해 왔으나 성과가 없다”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정치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주말 소집령’도 내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 제출 법안 등 모든 법안에 대해 일주일간 위원회별 토론 등을 거쳐 법안 준비가 끝났다”며 “이번주 토·일요일은 약속을 좀 안 해 주시고 대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떤 후폭풍이 오더라도”라고 말해 결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까지 추린 114개 법안 중 다시 법안을 추린 뒤 내일까지 대화를 해서 협상이 되지 않으면 정당성 유무는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전쟁 불사론’과 달리 당내 일부에선 ‘속도 조절론’, ‘법안 선별처리론’ 등이 제기됐다. 이날 의총에서 마이크를 잡은 원희룡 의원은 “역대 정권에서 다수결을 내세운 힘의 정치는 역풍으로 민심이 이반하고 국정 동력을 상실하는 쪽으로 갔다”며 “꼭 필요해도 명분 있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계진 의원도 이어 “정말로 현재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법만 처리하고, 야당이 저항하는 법은 빼자”고 제안했고, 남경필 의원 또한 “사이버모욕죄·국정원법·복면금지법안 등은 당내 의견 수렴이 안 됐다”며 강행 처리를 반대했다.

당내 이견이 제기되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법안 통과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법안을 강행 처리하면 탄핵 때처럼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말한 남경필 의원에게 회의 뒤 “탄핵 상황과 다르다. 이번에 안 하면 영원히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의총에 앞서 정병국 당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에게 언론 관련법 개정을 놓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 아니냐. 의총에서 설명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집시법 등은 애초 안보다 완화했고, 국정원법도 필요한 것만 하지 않았느냐”, “(당내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전의 불태우는 민주당
상임위 점거 1박2일 야간조 구성…악법저지 총력투쟁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매년 참석하던 ‘성탄 예배’를 포기했다. 24일 상임위원회 점거 ‘1박2일 야간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국회 625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바닥에서 매트를 깔고 잠을 잤다. 그래도 성탄 전야인지라 이날 당에서 특식으로 ‘캘리포니아롤’을 점심에 주기도 했으나, 다른 끼니는 찬 도시락으로 때웠다. 천 의원과 ‘동숙’한 최문순 의원은 “마음이 편하지 못한 크리스마스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까지 퇴행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엠비(MB) 악법’ 저지에 나선 민주당이 성탄절 휴무를 내놓고 총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도 반납하고 크리스마스도 반납하자. 우린 야당이다. 엠비 악법을 확실히 막겠다고 결심하고 꼭 성공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가 ‘꼭’에 힘주어 말하자, 의원들은 큰 박수로 대표의 결의에 화답했다. 한나라당이 성탄절까지 ‘휴전’을 선언했으나, 법안 강행처리를 위해 언제든 상임위 회의실로 기습 침투할 수 있어, 틈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의총에 앞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은 ‘엠비 악법’을 한나라당에 지시했고, 한나라당은 172석을 주체하지 못한 채 자주적 의사결정을 못하는 꼭두각시 정당으로 전락했으며, 국회의장은 법에도 없는 직권중재를 운운하며 직권상정 터닦기를 하고 있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최근 민주당 출입기자들과의 송년회에서는 “의원직 총사퇴 등 의원직을 걸고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정 대표가 강한 전투를 주문하고 나선 데는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상정 이후 당내 결속력이 탄탄해졌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의총을 열면 70명 안팎이 모이는 등 50명도 되지 않던 11월까지의 ‘김빠진 의총’은 사라졌다.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던 한 비례대표 의원도 아침 7시쯤 나와 해당 상임위 점거에 들어가 밤늦게 퇴근하는 강행군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그동안 여당에서 야당으로 공격과 수비가 바뀌어 우왕좌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요즘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민감한 법안이 걸려있는 행정안전위원회, 정무위원회, 문방위원회 등 쟁점 상임위와 국회의장실 밤샘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크리스마스를 국회에서 성스럽게 보내자”며 대오이탈없는 투쟁을 재차 주문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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