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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이재오 “홍반장 타도” 하룻만에 ‘꼬리’

등록 2009-01-08 20:59수정 2009-01-08 22:39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원내대표 인책론을 제기했던 심재철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원내대표 인책론을 제기했던 심재철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들 8일 모임서 ‘관망’으로 급변
‘지도부 흔들기’ 안팎비난 의식 한듯

한나라당내 친이재오계를 중심으로 끓어올랐던 ‘홍준표 원내대표 인책론’이 당내 공감대 부족으로 일단 잦아들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2월 입법전쟁의 결과에 따라 심판론이 다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도부 자성을 앞장서 촉구했던 당내 연구모임 ‘함께 내일로’는 ‘행동’에서 ‘관망’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 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8일 다시 모였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일을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불만들이 쏟아졌지만, 2월까지는 지켜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향후 계획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현상황에 대한 한풀이 성격의 모임이었다”고 전했다. ‘지도부의 자성’,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쑥 들어갔다.

홍 원내대표의 협상 결과에 대한 강경파들의 ‘분노’가 빨리 가라앉은 것은, 많은 의원들이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장수’를 갈아봤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함께 내일로’는 다른 연구모임과 함께 단체행동을 하려고 했지만 다른 모임들은 분명한 태도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까지만 해도 홍 원내대표 비판 성명을 앞장서 주도했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저녁부터 “당 안팎의 상황을 점검하고 판단해야 한다”며 움츠러들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한 이명박 직계 초선 의원은 “지도부의 전략 부재가 확실히 드러나긴 했지만 지금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일단은 당이 똘똘 뭉쳐 쟁점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도 “인책론이 제기돼 당내 잡음이 이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홍 원내대표는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는 8일 최고위원회에서 “일부 의원님들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님들의 분통 터지는 모습을 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여권 전체에 부담이 온다. 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처였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우는 애(야당)한테 사탕 하나 준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여야 합의는 방송법 등의 첨예한 쟁점을 유예한 것에 불과할 뿐, 2월부터 본격적인 입법전쟁이 예고돼 있다. 홍 대표가 ‘2월 대첩’에서 야당에 완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엔 ‘지도부 사퇴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홍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2월 임시국회가 정말 걱정”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권’에 관심이 많은 이재오 전의원이 3월 귀국 의사를 밝힌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본래 이재오계는 홍 원내대표를 탐탁잖게 생각해 왔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에 강경파인 이 전의원의 영향력이 더해지면 친박-친이 대립각이 가팔라지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할 수 있다. 친이 강경파의 목소리가 득세하면 친박들도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함께 내일로’의 공격은 여권 균열의 첫단추”라며 “2월 입법전쟁 이후 벌어질 당내 권력투쟁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최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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