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 돌며 보고대회
한나라는 야당폭력 부각작전
한나라는 야당폭력 부각작전
2월 임시국회가 열리려면 아직도 보름 넘게 남았다. 그러나 여야는 일찌감치 2차 입법전쟁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여론전에 나서는 등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채비를 한층 서두르는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잠정적으로 오는 15일부터 전국을 돌며 ‘엠비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을 5~6개 권역으로 쪼개어 당원과 지역 시민단체 중심으로 집회를 열 예정인데, ‘1번’은 대전으로 정해질 것 같다. 형식은 지난 8일 한 매듭을 지은 1차 입법전쟁에 대한 보고대회이지만, 다가올 2차 입법전쟁을 겨냥해 여론에 호소하고 당 안팎의 결속력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원내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1차 입법전쟁에선 본회의장 전격 점거로 유리한 협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재연되기 어렵다는 점은 민주당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당의 핵심 인사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것, 또 하나는 원내에서 우리가 가진 의석과 길목을 최대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라며 “원외 투쟁까지를 포함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고민과는 별개로, 당내 비주류 연합 조직인 민주연대도 14일 ‘엠비악법,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1차 입법전쟁에서 85개 법안의 직권상정·처리를 꾀하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한나라당은 ‘설욕’을 벼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2차 입법전쟁에선 무엇보다 여론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2월 임시국회 전까지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당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때 벌어졌던 ‘해머 사건’ 동영상 등을 싣고 ‘폭력 의원 국회추방 인터넷 서명’을 받고 있으며,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질의-응답 코너도 신설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당의 중점 추진 법안을 왜 관철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인다.
강희철 이유주현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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