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전파 악용 중단을”
민주당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라디오 연설에서 ‘국회 폭력’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라디오 연설 중단’을 요구했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애초 청와대가 라디오 연설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국정을 설명하는 것에 전력하겠다고 하더니 12일 연설이 국정을 설명한 것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조영택 제6정조위원장도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전파를 당파적 목적에 악용하는 대통령 연설을 케이비에스(KBS)가 전국에 중계방송 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기철 케이비에스 라디오편성팀장은 “(민주당의 요구가) 큰 변수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방향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방송 참여를 계속 독려하고 있고, 민주당만 좋다고 하면 언제든 세 원내교섭단체에 방송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민주당이 한나라당 대표에게까지 반론권이 부여된 데 반발하며 반론권 행사를 포기한 이후 원내교섭단체의 반론 방송은 중단됐으며, 대통령 혼자서만 격주로 라디오 연설을 하고 있다. 송호진 이문영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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