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부터)와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 등이 15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브이아이피(VIP) 웨딩홀에서 민주당과 미디어행동이 함께 주최한 ‘엠비(MB)악법 저지 대전·충남 결의대회’에서 재벌방송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전/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여당은 동시다발로, 야당은 차례차례로
한나라, 경남·전북·충청·인천 등 정책설명회
민주, 지도부 총출동 대전서 ‘전국투어’ 시작 국회 본회의장 문이 14일부터 다시 잠겼다. 이 문은 국회 ‘휴회’가 이어지는 1월31일까지 열리지 않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비행기를 타고 경남 창원까지 날아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대전으로 가는 케이티엑스(KTX) 열차에 올라탔다. 2월 임시국회 ‘입법전쟁 2회전’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까지 나선 장외 여론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희태 대표와 조윤선 대변인이 경남,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박재순 최고위원이 전북, 허태열 최고위원이 부산, 송광호 최고위원·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이 충남·북, 정병국 미디어본부장이 인천으로 흩어져 동시에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방송법·신문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당원들이 대국민 설득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창원에 모인 당원 350여명에게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은 미디어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며, 금산분리 완화는 기업의 유휴자본을 끌어내 은행을 튼튼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서울 용산에서 박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책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22일까지 전국 시도당에서 정책설명회를 하기로 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3일과 24일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에서 의원들이 직접 홍보유인물 30만장도 배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홍보물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연말 1차 입법전쟁 당시 여론전에서 야당에 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당원들에게 한나라당이 역점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민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쟁점법안들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민주당의 저지투쟁의 명분을 알리기 위해서다. 부쩍 높아진 당내 결속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지역 당원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엠비악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대회’ 첫 출발지가 대전이다.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내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날 행사장엔 당원뿐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 언론관련 단체인 미디어행동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의 발언 목소리엔 꽤 힘이 실렸다. 정 대표는 “1차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1월8일까지 엠비악법 밀어붙이는 것을 막아냈다”며 “언론을 장악하고, 은행을 재벌에 주고, 마스크 쓰고 시위해도 1년 징역에 처하는 악법들을 무더기로 들고나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을 똘똘 뭉쳐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엠비악법’, ‘재벌방송’ 등이 적힌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한 뒤,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갔다. 민주당은 18일 광주·전남, 21일 충북 등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다음달 15일 서울까지 전국 홍보전에 나선다. 송호진 신승근 기자 dmzsong@hani.co.kr
민주, 지도부 총출동 대전서 ‘전국투어’ 시작 국회 본회의장 문이 14일부터 다시 잠겼다. 이 문은 국회 ‘휴회’가 이어지는 1월31일까지 열리지 않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비행기를 타고 경남 창원까지 날아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대전으로 가는 케이티엑스(KTX) 열차에 올라탔다. 2월 임시국회 ‘입법전쟁 2회전’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까지 나선 장외 여론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희태 대표와 조윤선 대변인이 경남,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박재순 최고위원이 전북, 허태열 최고위원이 부산, 송광호 최고위원·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이 충남·북, 정병국 미디어본부장이 인천으로 흩어져 동시에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방송법·신문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당원들이 대국민 설득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창원에 모인 당원 350여명에게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은 미디어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며, 금산분리 완화는 기업의 유휴자본을 끌어내 은행을 튼튼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서울 용산에서 박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책설명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22일까지 전국 시도당에서 정책설명회를 하기로 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3일과 24일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에서 의원들이 직접 홍보유인물 30만장도 배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홍보물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연말 1차 입법전쟁 당시 여론전에서 야당에 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당원들에게 한나라당이 역점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민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쟁점법안들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민주당의 저지투쟁의 명분을 알리기 위해서다. 부쩍 높아진 당내 결속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지역 당원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엠비악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대회’ 첫 출발지가 대전이다.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내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날 행사장엔 당원뿐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 언론관련 단체인 미디어행동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의 발언 목소리엔 꽤 힘이 실렸다. 정 대표는 “1차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1월8일까지 엠비악법 밀어붙이는 것을 막아냈다”며 “언론을 장악하고, 은행을 재벌에 주고, 마스크 쓰고 시위해도 1년 징역에 처하는 악법들을 무더기로 들고나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을 똘똘 뭉쳐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엠비악법’, ‘재벌방송’ 등이 적힌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한 뒤,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갔다. 민주당은 18일 광주·전남, 21일 충북 등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다음달 15일 서울까지 전국 홍보전에 나선다. 송호진 신승근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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