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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신감’ 찾은 민주당…지지율 반등 전략은?

등록 2009-01-27 19:11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당은 ‘이명박’, 야당은 ‘박근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하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반사이익이 몽땅 돌아갔다. 민주당의 입지는 거의 없었다. 민주당은 연말연시 이른바 ‘입법전쟁’을 계기로 ‘정치적 존재감’을 겨우 보여줄 수 있었다. 민주당이 나서면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다.

2차 입법전쟁 방송법 등 유리한 여론 선점 자신
노선 재정립 MB정부 신권위주의 대항개념 고심
4·29 재보선 모처럼의 호기…거물공천 신중행보

민주당은 올 상반기에 풀어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2차 입법전쟁’, 둘째, 당의 노선 재정립, 셋째, 4월29일 재보선이다. 민주당 사람들은 이런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설연휴 마지막 날 주요 당직자 몇 사람에게 현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었다.

우선, 당 지지율은 약간 회복된 상태라고 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자체조사로는 입법전쟁 이전과 비교해 5%포인트 정도 상승했고, 한나라당은 내려 앉아 격차를 한 자릿 수로 줄였다”며 “전통적인 지지기반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는 용산참사 등 이명박 정부의 잇단 실정도 작용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위장녹색주의를 폭로해 내고 야당의 가치와 정책을 내세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지율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단한 자신감이다.

당장의 현안은 2월 임시국회다. 한나라당의 방송법 통과를 저지할 수 있을까? 원혜영 원내대표는 낙관했다. 근거는 지난 1월6일 여야 합의문이다. 당시 합의문에는 “(방송법을) 빠른 시일 내에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2월에 상정한다”는 ‘권선택 중재안’을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2월에 상정하면 합의문 위반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원 대표는 “지난번 합의문은 휴전 선언문이 아니라 종전 선언문”이라며 “전쟁은 끝났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공연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송법에 대한 여론도 자신들에게 상당히 유리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당 노선 재정립이 중요한 과제다. 현장에서의 성과를 이론적으로 승화시키려면 노선과 정체성을 잘 정리해야 한다. 애초 민주당은 올 1월 뉴민주당 선언을 발표한 뒤 전국 순회 설명회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국파행으로 일정이 몽땅 깨졌다. 악재일까?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뉴민주당 선언은 ‘민주 대 반민주’라는 기존 구도를 뛰어넘기 위한 기획이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70~80년대 신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개념을 살려내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이명박 정권의 독주로 정치적 상황이 유리해지면서 노선 재정립 작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효석 원장은 “당의 새로운 노선을 ‘새로운 진보…중도개혁의 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4월29일 재보선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심스럽다. 정동영, 한광옥, 장영달 등 거물급 인사들의 공천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천을 잘못하면 모처럼 찾아온 정치적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여론이 점차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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