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얼굴)
대의원 선거전 공식 출발
새 지도체제 선택 고심중
새 지도체제 선택 고심중
진보신당이 2일부터 당의 근간이 될 대의원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제1차 당대회에 맞춰 제2창당 작업이 공식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대의원 후보 등록은 오는 4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등록이 마감되고 나면 선거운동과 당원 투표 등을 거쳐 오는 20일까지 대의원 선출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진보신당은 지난달 30일 투표권과 관련된 당권 구제 작업도 서둘러 마감했다. 지난 1월부터 가동해온 강령 작성소위, 당헌·당규 작성소위, 2009 비전 소위, 2010 지방선거 전략소위 등 4개 소위도 각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한 당직자는 “임시로 쓰던 가건물을 헐고 제대로 된 신축 건물을 올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당의 내용적 뼈대가 될 강령, 당헌·당규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됐다. 이날 노회찬·심상정(얼굴) 공동대표가 참석한 대표단 회의에는 당 대회 준비위원회 산하 강령작성소위(위원장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만든 강령 초안이 제출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 초안에는 평등·평화·생태·연대 등 진보신당이 지향하는 4대 가치, 비정규직 노동자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 및 여성 등 핵심 지지층에 대한 주체화 전략 등이 담겼다고 한다. 한때 진보신당 내부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던 ‘사회주의냐 사회민주주의냐’는 식의, 특정 이념에 대한 선택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해 당 안팎의 시선이 쏠려 있는 당헌·당규 초안은 당원 토론과 여론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뒤 이번 달 중순께 지도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관심은 지금의 공동대표제와 비슷한 형태가 될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인지, 단일지도체제로 바꿀 것인지에 모아진다. 단일지도체제를 선택할 경우 선출된 대표의 집행력은 높아지겠지만, 선출 과정에서 노·심 두 사람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현재 당헌·당규 작성소위에서 작업 중이라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제도가 어떻게 가든 결국은 노·심 두 공동대표의 지도력을 어떻게 적절히 배치해내느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1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강령과 당헌·당규를 확정한 뒤 3월 말이나 4월 초께 당 대회를 한 차례 더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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