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개방3000 등 직격탄 날려
“아마추어에게 프로 중의 프로인 브로드웨이 무대를 맡기는 꼴.”
홍정욱(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여당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으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날인 8일 보도자료를 내, 통일에 대한 인식 부족과 대북정책 ‘비핵·개방·3000’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의원은 현 후보자가 지난 2002년 쓴 ‘한반도 평화와 군사안보’란 글을 거론하며 “현 후보자는 이 글에서 ‘한반도 장래를 생각할 때 가장 영구적이고 탄탄한 평화의 도래는 같은 체제를 가진 ‘두 국가’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반드시 통일된 한반도가 아니어도 별로 상관은 없다’라고 적시한 바 있다”며 “‘통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식의 통일관은 통일부 장관의 견해로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한 “현 후보자는 지난 1997년 쓴 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사 직전에 있는 북한의 체제는 결국 ‘대명천지에 같이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적개심을 표출했다”며 “이러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가 통일부 장관을 맡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가 직접 틀을 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비핵·개방·3000’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만약 현재 북한의 소득이 250달러 수준이라면 3천달러 소득 달성을 위해 10년간 연 27%라는 불가능한 수치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깊은 논의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어설픈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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