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정동영 주저앉혀라” 민주 지도부 총력전

등록 2009-03-16 18:56

정세균 “분란 최소화”…정동영쪽 “의원은 국민대표”
“정동영 출마…”란 기자들의 질문이 들리기 무섭게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는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분란의 최소화”, “4월 재선거 승리”를 동시에 강조하며 ‘정동영 공천’ 논란의 조기 진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정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아예 입을 닫거나 “장이 서지 않기를 바랐는데…”라는 정도의 우회적 유감 표시에 그쳤다. 그래서 이날 발언은 ‘햄릿 모드’에서 벗어나 정면 대응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대표는 “분란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란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이번 재보선에 승리함으로써 ‘엠비악법’을 막는 원동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도 자신의 ‘무른 리더십’을 비판하는 당내 여론을 의식한 듯하다. 민주당 안에선 정 대표가 좌고우면하는 사이에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이 가래까지 동원해야 할 상황으로 발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 대표도 당내 비판을 잘 알고 있다”며 “정 전 장관을 민주당이 공천하면 인천 부평을 승리는 물론 울산 북구를 고리로 하는 ‘반 엠비(이명박) 연합공천’도 물 건너갈 것이란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신자가 정 전 장관임을 알 수 있는 전화는 그동안 단 한 차례밖에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정 전 장관이 며칠 새 여러 언론에 “정 대표에게 30번 전화해서 겨우 (한 차례) 통화했다”며 마치 정 대표가 접촉을 회피한 것처럼 발언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인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7일로 예정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동작을)에 대한 선거법 위반 재정신청 사건 1심 판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도부는 정 의원에게 확정 판결이 나기 전에 정 전 장관이 지역구를 옮기겠다고 선언한 것은 결국 동작을 유권자들에 대해 정치 도의를 어긴, 사실상의 해당 행위라고 간주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바라는 민주당 당직자는 “정몽준 의원에게 당선 무효형(100만원)이 나오든 아니든, 그에 앞서 ‘민주당 동작을 후보 정동영’의 정치 신의 문제는 그대로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 쪽도 이 문제를 ‘아킬레스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귀국 전 터 고르기에 분주해진 정 전 장관은 이날 아침 <한국방송> 라디오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고는 즉답을 피해갔다. 그는 사회자가 “지난 4월 총선 때 ‘동작을에 뼈를 묻겠다’고 했는데, 입장 표명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하자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 지역 일꾼이면서 그러나 지역 일꾼만은 아니다.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귀국하면 지난해 출마했던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묘지도 찾고, 그곳의 동지들부터 만나고 싶다”며 이 문제가 ‘마음의 짐’임을 드러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