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천없다”에 DY쪽 “포기없다”
4·29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민주당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천배제 가능성을 비춘 지도부에 맞서 정 전 장관도 출마의 뜻을 꺾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지난해 7월 미국으로 떠난 정 전 장관은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최규식·박영선 의원 등 측근들과 정 전 장관 지지자 등 수백명이 공항 환영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박수소리가 잦아들면 정 전 장관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공천을 놓고 ‘담판’에 가까운 만남을 가져야 한다.
김상일 전 ‘정동영 캠프’ 공보팀장은 “귀국 당일 저녁 정 대표와 만남을 갖는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는 “당 지도부는 사실상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 같은데 정 전 장관도 전주 덕진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브레이크 없는’질주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정 전 장관 측근들은 그의 귀국에 맞춰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영선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도부가 후보를 결정하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전주 덕진을 정한 것이 특정인의 공천배제로 당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와 대척점에 서온 이종걸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출마를 아예 못하게 하려는 것은 잘못됐다. 지도부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옹졸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서 “정 전 장관이 지혜로운 결정을 할 것으로 확신하며 결국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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