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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 귀국 ‘격랑의 민주’

등록 2009-03-22 20:47수정 2009-03-23 08:55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7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지 8개월 만인 2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환영나온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며 차에 오르고 있다. 인천공항/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7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지 8개월 만인 2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환영나온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며 차에 오르고 있다. 인천공항/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통받는 국민들 위해 왔다” 도착 즉시 재보선 행보
정세균 대표와 ‘담판’ 고빗사위…중진들 중재 움직임
어쨌든 그가 돌아왔다.

민주당 지도부의 출마 만류에도 4·29 재선거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듀크대 연수를 떠난 지 8개월여 만에 ‘원점’으로 회귀했다. 그는 공항에서 최규식, 박영선 의원 등 측근들과 팬클럽‘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등 2천여명의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자 벅찬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출마 철회의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장관과 ‘공천 배제’ 가능성을 비춘 정세균 대표 사이의 대립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내홍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정 전 장관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왔다. 당이 힘겹게 맞서고 있는 만큼 적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착 즉시 재보선 출마 행보에 들어갔다. 그는 먼저 지난해 총선 출마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 사무소를 찾아 당원들에게 “아무 조건없이 성원해줘 감사하고 꼭 보답하겠다”며 지역구를 갈아타는 데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전주로 이동해 첫날 밤을 사찰에서 묵은 뒤 23일 오전 전북 순창의 선영을 찾을 계획이다.

정 전 정관은 이날 정세균 대표와 전화통화를 나눠 24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추후 행보에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담판’에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인 지도부의 기류와 관련해 “정세균 대표 체제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도 “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 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다고 보며 또 당이 이를 인정해주리라 본다”고 공천배제가 적절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전주 덕진 대신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그런 얘기 듣지 못했다. 지난 대선 때 어려움 속에서도 난 부평에서 30% 이상 지지를 얻었다”며 “제가 앞장서서 돕는다면 부평을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 의원은 “정 전 장관은 출마 의지를 결코 꺾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개혁공천’을 얘기하며 정 전 장관을 반개혁적으로 모는 것에 대해 정 전 장관 본인이 굉장히 감정이 상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정 대표는 전 장관에게 4월 재선거 출마 포기와 함께 당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의 출마 논란을 서둘러 끄고, ‘엠비(MB) 정부 심판’ ‘거대여당 견제’란 재선거 승부수에 집중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은 “양쪽이 한 번 만나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번 만나야 할 것”이라며 험난한 과정을 예고했다. 정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전 의장의 귀국을 환영한다”면서도 “언제나 (당을 먼저 생각하는)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며 공천에 부정적인 뜻을 다시 드러냈다. 정 대표는 또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 대선 후보였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장관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한 이상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 등을 포함한 초강수를 두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둘 사이를 중재하려는 중진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4선의 문희상 국회 부의장은 <한겨레>와 만나 “당이 큰일나게 생겼다”며 “원로, 중진 의원들이 조만간 만나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인천공항/이정애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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