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 무소속 출마뜻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오전 정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정 전 장관에게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는 결정문에서 “민주당은 일관되게 추진해온 전국정당화 노력에 비춰,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정문은 또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통령후보를 지낸 분으로서 당내단합과 반 엠비(MB)전선의 굳건한 구축을 위하여, 애당적 결단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즉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강창일·문학진·박영선·최규식·이종걸 등 의원 15명은 이날 오후 즉시 성명을 내 “당 지도부의 독단적 공천배제 결정을 엄중 경고하며 이런 결정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의 타협을 중재했던 김영진·박상천·이석현·천정배 등 중진 의원 4명도 보도자료를 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아직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당내에선 결국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며 에둘러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대표쪽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전주 덕진 재선거를 잃는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내외, 수도권과 취약지역에서 노력하는 정치인들이 용기를 갖고 미래를 개척하는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재보선에서 호남 의석을 잃더라도 수도권 의석 확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번주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 모두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