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쪽 “무소속 출마 발표, 공천자 확정 직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4·29 재보선 전주 덕진 공천자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내정하고도 확정 발표 시기를 늦추며 뜸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전략 공천지로 정한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의 공천자를 9일 당무위원회에서 확정하기로 한 일정을 하루 미뤘다. 김 교수가 7일 오전 정 대표의 출마 제안을 받아들였음에도 당 핵심 관계자는 8일 “김 교수가 유력할 뿐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정 대표 측근은 이날 “박연차 수사, 노무현 전 대통령 사과문 발표 등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화합을 위해 정 전 장관이 공천 배제란 당 결정을 받아주는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다각도 설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의원이 아닌 다른 인사가 전주에 있는 정 전 장관을 만나 당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천 확정을 미룬 채 전주 덕진 예비후보 6명의 서운함을 달래는 한편,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한 최후 설득에 나섰다는 게 당이 내놓은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런 움직임은 정 대표가 당 분열을 피하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했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 전 장관 쪽도 후보 포스터, 공보물 등을 준비하며 무소속 출마 임박을 알렸다. 정 전 장관 측근은 “어떤 명분과 메시지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를 고심할 뿐”이라며 “무소속 출마 발표 시기는 민주당이 당무위원회에서 공천자를 확정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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