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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 ‘고향 출마’…정세균 “고향선 불출마”

등록 2009-04-10 19:32수정 2009-04-10 20:53

<b>그들이 다시 만날땐…</b>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사진)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하며 자신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오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전주로 향하는 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진수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그들이 다시 만날땐…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사진)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하며 자신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오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전주로 향하는 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진수 박종식 기자 jsk@hani.co.kr
정 전 장관, 민주당 탈당
정 대표 “현 지역구 포기”
민주 권력투쟁 막오를듯
4·29 재보선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떼는 민주당에 ‘분열’이란 무거운 짐이 얹어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월 재선거 때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1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로써 전주 덕진 재선거는 민주당의 김근식 후보와 무소속 정 전 장관이 맞서는 ‘최악의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정 장관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국민과 위기에 처한 한반도,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을 보태려고 귀국했으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며 “오늘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회견문의 3분의 1가량을 할애해 지난 13년 동안 자신이 당내에서 어떤 구실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한 뒤 “옷을 두르든 아니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만나면 헤어지는 이치를 ‘회자정리’라고 한다”며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강력한 복당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정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곧바로 전주로 내려가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데 대해 당내에선 ‘비판론’이 들끓었다. 옛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은 한 의원은 “묘지를 옮기더라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좋은 일이 있어야 이장하는 법”이라며 “정 전 장관은 ‘가슴 정치’를 하지 못해 국민과 민주당 당원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 당시 최병렬 대표를 낙천시켰음에도 최 대표가 탈당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당의 결정이 항상 옳을 순 없지만 그럴 때마다 승복하지 않고 탈당하면 어떤 조직이든 안정성을 갖고 국민을 대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맞불을 놓았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의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불과 6개월 뒤 치러지는 (10월) 수도권 재·보궐선거에서 저와 당은 정 전 장관을 포함한 당의 유력한 원외 지도자의 원내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이러한 저의 진정성을 만분지일이라도 표현하고자 다음 19대 총선에서 현재 제 지역구(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호남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한 이유로 강조해온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명분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당선이 ‘쉬운’ 호남의 지역구를 버림으로써 ‘텃밭 호남’으로 되돌아가는 정 전 장관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정 전 장관이 낙천을 이유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만든 당을 끝내 탈당함에 따라 민주당의 앞길엔 혹독한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물론 당장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분당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향후 치열한 당내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 당직자는 “4·29 재보선 결과가 안 좋을 경우엔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정 전 장관 공천 배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 조기퇴진론 또는 재창당 주장이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당에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송호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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