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14일 오전 인천 부평구 갈산동 부평선관위에서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등록을 마친 뒤 손을 맞잡은 채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홍영표 민주당 후보, 김응호 민주노동당 후보. 인천/연합뉴스
[4·29재보선 민심속으로] 인천 부평을
여야 “최대 승부처”…주민 “로또는 희망이나 있지”
후보들 “지엠대우 공장 살린다” 경제회생 승부수
여야 “최대 승부처”…주민 “로또는 희망이나 있지”
후보들 “지엠대우 공장 살린다” 경제회생 승부수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민심을 살필 수 있는 4·29 재보궐 선거 후보등록이 15일 끝나면 16일부터 거리 유세 등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5곳, 기초단체장(시장) 1곳,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5곳, 교육감 2곳 등 모두 16곳에서 열린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민심의 흐름을 짚어본다.
유일한 수도권 국회의원 선거지역인 인천 부평을은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여야는 그렇게 부산을 떨고 있으나, 부평을 주민들은 선거에 시큰둥했다. 지엠(GM)대우 부평공장 생산라인이 8일부터 멈춰 공장엔 정적이 감돌았고, 그 탓에 인근 식당 등의 분위기도 생기를 잃어 잠잠했다. 산곡2동 사거리의 한 식당주인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선거는 무슨 …”이라며 냉랭했다. 지엠대우 부평공장 근처 로또가게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로또란 놈은 찍으면 혹시나 하는 희망이라도 있지”라며 로또종이를 정성껏 접어 넣었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숨 섞인 시름을 덜어보겠다며 ‘경제’를 손에 쥐고 나왔다. 포스터에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란 직함을 큼지막하게 쓴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부평 경제, 지엠대우 살리러 왔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이 후보 쪽은 “후보 인지도가 낮은 점이 있지만, 지엠대우 회생 등을 실제 실천할 수 있는 건 여당 아니겠느냐”며 “부평을 역대 당선자가 집권 여당 후보에서 나온 것도 힘있는 여당을 선택하는 지역정서 때문”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지엠대우 한 근로자는 “대통령도 경제를 못 살리는데 이 후보가 살릴 수 있겠냐”며 “이 후보가 지엠대우를 위해 대안을 냈지만,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 이 후보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18대 총선에서 4698표 차로 진 홍영표 민주당 후보는 1년 만에 설욕을 벼른다. 그는 포스터에 ‘1년 만에 거덜난 경제’라고 적을 만큼 이명박 정부 1년 경제정책 실패 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부평 대우자동차 생산직으로 입사한 그는 ‘대우가 키운 부평 아들’이라 수식어를 붙이며 부평 연고 없이 공천을 받은 이재훈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홍 후보 쪽은 “부평을이 호남 출신 25%, 충청 출신 30% 등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엠비(MB)경제 실패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를 잘 모아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택시기사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그래도 여당 후보이고, 전직 대통령 검찰 수사 영향도 있어 홍 후보가 섣불리 승리를 얘기하기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 쪽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을 지낸 홍 후보가 개혁적이라고 볼 수 없어 (반엠비 전선을 위해)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후보는 지엠대우 하청업체 등의 총고용 보장과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유일한 수도권 국회의원 선거지역인 인천 부평을은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여야는 그렇게 부산을 떨고 있으나, 부평을 주민들은 선거에 시큰둥했다. 지엠(GM)대우 부평공장 생산라인이 8일부터 멈춰 공장엔 정적이 감돌았고, 그 탓에 인근 식당 등의 분위기도 생기를 잃어 잠잠했다. 산곡2동 사거리의 한 식당주인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선거는 무슨 …”이라며 냉랭했다. 지엠대우 부평공장 근처 로또가게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로또란 놈은 찍으면 혹시나 하는 희망이라도 있지”라며 로또종이를 정성껏 접어 넣었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숨 섞인 시름을 덜어보겠다며 ‘경제’를 손에 쥐고 나왔다. 포스터에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란 직함을 큼지막하게 쓴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부평 경제, 지엠대우 살리러 왔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이 후보 쪽은 “후보 인지도가 낮은 점이 있지만, 지엠대우 회생 등을 실제 실천할 수 있는 건 여당 아니겠느냐”며 “부평을 역대 당선자가 집권 여당 후보에서 나온 것도 힘있는 여당을 선택하는 지역정서 때문”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지엠대우 한 근로자는 “대통령도 경제를 못 살리는데 이 후보가 살릴 수 있겠냐”며 “이 후보가 지엠대우를 위해 대안을 냈지만,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 이 후보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인천 부평을 역대 선거결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