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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노-진보신당 대표 “21일까지 단일화”

등록 2009-04-15 20:51수정 2009-04-15 23:14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울산 북구 단일화 논의 과정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울산 북구 단일화 논의 과정
각당 후보 따로 등록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와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15일 울산 북구 4·29 재선거에 따로따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강기갑 민노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밤 만나 오는 21일까지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함에 따라 아직 단일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날 양당 대표는 지난 6일 합의안대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울산 북구 사업장 대상)와 여론조사(비정규직 25%, 주민 25%)를 통해 단일화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7일 오후 6시까지 투표 일정, 여론조사 방법 등에 대한 실무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

한숨 돌린 셈이지만 낙관할 수 없다. 무엇보다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양쪽이 21일까지 단일화 협상에 매달려 있는 틈을 타고, 한나라당은 총력전을 펼치며 표밭을 다져 왔다. 협상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 때문에, 진 편이 결과에 승복하고 단일화 후보를 흔쾌히 도울지도 미지수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시너지효과가 나려면 단일화가 빨리 결정돼 선거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면서 ‘엠비(MB) 심판’의 의미가 매우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지만, 막판까지 단일화에 실패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 문항 등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양쪽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서로 갈등이 깊은 탓이다.

“가위바위보를 해서라도 단일 후보를 정하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박했음에도 그동안 양쪽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둘 다 이해관계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조직세가 강한 김 후보는 조합원 총투표를, 울산 북구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조 후보는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맞서다 허송세월했다. 막판엔 울산 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원 총투표가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갈팡질팡하다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여기에 자주파(NL)의 기둥인 김 후보와 평등파(PD)의 대표적 인물인 조 후보 사이의 뿌리 깊은 불신감도 한몫했다.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혹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양쪽 모두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하다. 그렇잖아도 진보 진영이 약체화되는 상황에서 함께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울산 북구 단일화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이 과연 단결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두 당이 각자 정파적 입장에 사로잡혀 대승적 결단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안 정당으로서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송호진 최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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