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5일 춘천 농가에서 8개월째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보선 승리를 위해 함께해 달라”는 정 대표 부탁에, 손 전 대표는 “당이 부르면 (직함을 갖지 않고) 평당원 신분으로 돕겠다”며 승낙했다고 한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탈당하며 ‘집’을 나간 즈음에 닭·오리를 키우며 지내던 손 전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대표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첫 정치 행보가 되는 셈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선거와 시흥시장 선거 지원 유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 전 대표가 춘천과 유세 현장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가능하면 이번 주말부터 손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면 좋을 것”이라며 “경기도지사를 했던 손 전 대표가 중부권 인지도가 높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당에선 손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힘을 보탠 뒤 10월 재·보선을 통해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당 관계자는 “정세균 대표가 탈당한 정 전 장관과 손 전 대표 등이 10월 재·보선으로 원내에 들어오는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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