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당 고문
김근태 민주당 고문은 지난해 5월 승용차를 없앴다. 주변에서 “차로 모시겠다”고 해도 버스를 타고, 지하철 표를 끊어 시민들에 묻혀 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 지난 19일 인천 부평을 재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1년여 만에 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날에도 서울 창동 집에서 부평 인근 지하철역까지 혼자 대중교통으로 움직여 유세현장을 찾았다. 비가 내린 21일에도 차를 가진 측근이 있는 곳까지 지하철로 이동해 중간에서 만나 부평으로 향했다.
김 고문의 이런 ‘뚜벅이’ 지원유세는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승리에 당력을 모은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 고문은 유세차량에 올라서도 “난 지난해 총선에서 떨어졌습니다”라며 ‘상처’를 숨기지 않는다. 또 “민주당도 개선해서 좀 더 국민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반성도 고백한다. 그러나 김 고문은 “이명박 정권의 오만방자를 심판해 달라”며 4·29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고문은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원유세를) 나오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이대로는 안된다고 여겼고, 국민도 이에 대해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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