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장 재선거 출마자 약력
여야 거물급 공들여 지원유세
“시장들이 죄다 돈에 홀리니….”
26일 경기도 시흥 신천동 삼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말은 자존심에 상처 입은 시흥 시민의 심경을 보여준다. 역대 민선시장 4명이 모두 부정한 돈을 받아 사법 처리된 탓이다. 전임 한나라당 이연수 시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 가려 덜 주목받지만, 시흥시장 보궐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을 뽑는 내년 지방선거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시흥은 인천 부평을(국회의원)과 함께 수도권 승부처 중 한 곳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들이 지원유세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시흥 시민들이 ‘부패’에 지긋지긋해하는 만큼 한나라당(노용수 후보)과 민주당(김윤식 후보) 모두 1980년대 학생운동을 한 40대의 젊은 후보를 출마시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노 후보 쪽은 “김 지사와 같이 오랫동안 일해 왔으니 경기도와 공조하며 강력한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 후보들의 공통 공약인 서울대 국제대학원 유치, 시흥전철 착공 등은 여당이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 쪽은 “노 후보는 작년에서야 시흥으로 옮겨왔고, 재산세도 부천에 내는 불량 수입후보이지만, 김 후보는 17년째 시흥에서 산 지역 일꾼”이라고 강조한다. 민주당 백원우(시흥갑)·조정식(시흥을) 현 국회의원과 함께 시흥에서 빈민운동을 했던 고 제정구 전 의원 참모 출신인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무소속 최준열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변수로 떠오른다. 민주당은 지지층이 겹치는 최 후보의 표가 일부 넘어오기를 기대한다. 선관위가 최 후보의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해 27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 후보는 “신고 누락은 고의가 아닌 실무자 착오”라고 해명했다.
시흥/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시흥/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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