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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 ‘2차 내전’, 강해진 정세균이냐 살아난 정동영이냐

등록 2009-04-30 20:11

강해진 정세균이냐 살아난 정동영이냐
강해진 정세균이냐 살아난 정동영이냐
[4·29 재보선 후폭풍]
정세균-정동영 모두 “승리”
복당문제 등 세대결 불가피
두 사람 모두 웃었다.

얼굴이 활짝 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4·29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국회의원)과 경기 시흥(시장)을 승리로 이끈 데 대한 격려였다.

이 무렵, 정동영 당선자도 전주 덕진 지역구를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이래 비장미마저 흐르던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민주당에 이번 선거의 의미는 정세균-정동영의 한판 승부였다. 결과는 비긴 셈이다. 정 대표는 정 당선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동시에 자신은 19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호남 대신 수도권을 선택해 총력전을 펼친 정 대표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한 당직자는 “만약 당 지도부가 정 후보에게 공천을 줘 전주 2곳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번처럼 사력을 다해 수도권에서 뛰었겠느냐”며 “전주를 석권했더라도 수도권을 얻지 못했다면 사실상 참패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는 ‘확장형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당선자도 전북의 맹주임을 당 안팎에 확인시켰다. 스스로 72.2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을 뿐더러 ‘무소속 연대’를 기반으로 정치 초년생 신건 후보까지 큰 표차(18% 포인트)로 당선시켰다. 박지원 의원이 이광철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지만, 정 당선자가 일으킨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진 못했다.

앞으로 양쪽의 세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로 당장 충돌하는 것은 원치 않는 분위기다. 정 당선자 쪽은 투표일 전에 이미 입당신청서를 작성했지만, 당분간 이를 제출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 측근인 최규식 의원은 “지금 괜히 당 지도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복당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민주 진영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원칙론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강창일·문학진·장세환 의원 등 ‘정동영 공천불가피론’을 주장했던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당 지도부는 수도권에서의 승리에 도취될 때가 아니다. 호남에서의 참패에 대한 반성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때가 되면 언제든 타오를 갈등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유주현 송호진 이정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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