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체면 구긴 박희태

등록 2009-05-07 19:30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대통령 재가받은 화합책
‘서툰 행보’ 본전도 못찾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화합과 쇄신을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에 부닥쳐 단 하루 만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 안팎에서 세밀한 의사 타진 없이 나선 박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오면서 박 대표는 ‘본전도 찾지 못하’는 곤궁한 처지가 됐다.

박 대표는 6일 청와대 회동에 앞서 여러 경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원내 대표로 김무성 의원을 추천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회동에서 “이제 당에는 계파 소리는 안 나올 때가 됐다”고 화답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박 대표가 제안한 ‘김무성 카드’를 승인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정의화 의원의 발발이 거셌지만, 박 대표의 ‘화합 구상’은 힘을 받는 듯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물론 남경필, 권영세 의원 등 ‘원조 소장파’들까지 계파갈등 해소라는 대의명분에 동의하면서 지지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그러나 7일 아침 박근혜 전 대표가 당헌·당규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오히려 박 대표를 옥죄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게 됐다. 당장 친이쪽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청와대에 건의해, 이명박 대통령까지 궁지에 몰렸다”며 성급한 일처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박 대표가 당·정·청의 한 가운데서 체면을 구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청와대 사전 조율 없이 “박근혜 대북 특사론”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물론 청와대의 반발을 샀다. 같은 해 8월 ‘분노한 불심’을 달래기 위해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론’을 꺼냈으나, 청와대의 거부로 좌절됐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개각’ 때도 여당 인사들의 입각을 건의했으나 청와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