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원내대표 “재보선 결과는 개악 말라는 뜻”
“한나라의 여론조사 거부는 스스로 합의 깨는 셈”
“한나라의 여론조사 거부는 스스로 합의 깨는 셈”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6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언론관계법’ 처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억지로 표결처리를 강행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숫자가 적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죽기로 싸울 것”이라며 “우리가 결사항전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지켜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4·29 재보선 결과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궤도 수정을 하라는 뜻”이라며 “한나라당에 미디어법 개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언론관련법 개정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를 하지 않을 경우, 언론법 처리와 관련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미디어위)가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하지 않는다면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이 끝까지 여론조사를 거부한다면 법안을 표결처리한다는 여야 합의는 여당에 의해 원천적으로 파기되는 것이고 언론법과 관련해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위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정부 여당이 미디어위를 언론관계법 강행처리를 위한 시간 때우기용, 구색 맞추기용, 명분 쌓기용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명약관화해졌다”며 “미디어위의 한나라당 쪽 추천 위원들의 여론조사 거부 선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5월 말까지 미디어위 차원의 여론조사를 촉구하고 6월 국회가 시작되면 문방위 자체 여론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마저 거부될 경우 언론기관,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사회공론조사 및 여론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여야는 지난 3월 언론법 개정을 위해 사회적 논의 기구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100일간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뒤 6월에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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