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많은 친이계 한나라당의 안경률 사무총장(왼쪽 셋째) 등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통합포럼 모임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2대 관전 포인트
21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경선이 막판으로 가면서 사실상 친이-친박 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승부는 결국 각 계파의 결집 강도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19일 한나라당에선 ‘박심(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 해석 논란이 벌어졌다. 결속력 강한 50명 가량의 친박 의원 표가 ‘박심’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항우여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최경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당내 선거에 나간 이상 자신(박 전 대표)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이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그런 마음은 (박 전 대표가) 인지상정으로 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심’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안상수, 정의화 원내대표 후보는 <평화방송>과 <와이티엔> 라디오에 나와 “최 의원의 출마는 자의적 판단이며, 박 전 대표가 추인하지 않았으리라고 믿고 싶다”고 반박했다.
친박 의원들의 기류는 황우여-최경환 조에 우호적이다. 한 서울지역 친박 초선의원은 “최 의원의 출마는 사실상 박 전 대표의 묵인이 있는 것 아니냐. 딴 친이 후보를 찍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몰표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수도권 친박 재선의원은 “박 전 대표가 최 의원의 출마를 말리진 않았으나 적극적으로 찍으란 뜻도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 황우여 후보가 당선돼 국회운영을 제대로 못하면 ‘친박 성향의 원내지도부가 제대로 못한다’는 비난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 등 때문에 망설이는 친박의원들이 적어도 10명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이 쪽에서 안상수·정의화 두 후보가 나온 데다, 계파 갈등 해소를 내세운 ‘황우여-최경환’ 조가 가세하면서 최종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친이계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소통하며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노회함에 맞설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일찌감치 안상수 후보로 표를 몰아주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친이계 의원들 다수는 1차 투표에서는 자율적인 선택을 하고, 결선투표에서 친이 후보와 황우여-최경환 조의 대결이 펼쳐질 경우 계파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이계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친이쪽에서 1차부터 어느 한쪽에 몰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1차는 자유투표로 가고, 2차에서 친이쪽 후보에 표를 몰아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물론,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계파갈등 해소를 명분으로 친박계 최경환 의원과 짝을 이룬 황우여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친이쪽의 한 재선 의원은 “안상수·황우여 의원이 결선에 나갈 경우 정의화 의원을 지지했던 중립 성향 친이쪽 의원들이 당의 화합을 중심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게 몇 표가 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친이쪽의 한 재선 의원은 “안상수·황우여 의원이 결선에 나갈 경우 정의화 의원을 지지했던 중립 성향 친이쪽 의원들이 당의 화합을 중심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게 몇 표가 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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