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율 현황
각당 자체 여론조사 공개…서로 “앞섰다”
외부기관 조사선 접전…주도권 잡기 양상
외부기관 조사선 접전…주도권 잡기 양상
조문정국을 거치며 당 지지율이 역전됐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번엔 ‘지지율 여론전’에 골몰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7일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날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나라당 지지율은 26.7%, 민주당은 35.3%”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전날 “자체 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30.4%, 민주당이 24.3%였다”고 주장했다.
외부 기관의 조사에선 두 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컨설팅코리아가 지난 12일 경기도 지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민주당 31.9%, 한나라당 31.7%의 지지율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5일 전국 1천명에게 벌인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똑같이 23.8%를 기록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민주당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는 거품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빠질 수밖에 없고, 위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 지지층들은 결집하고 있어 양쪽의 지지율이 비슷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지율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양쪽 모두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장’을 화두로 잡은 민주당은 남북관계·서민경제·민주주의 후퇴라는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소속 의원들을 상임위 중심으로 3개 팀으로 재편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현장방문·실태조사·대안마련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념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무더기로 떨어져 나갔던 ‘집토끼 유턴’을 꾀하고 있다. 이근형 윈지컨설팅코리아 대표는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을 꼬투리 잡아 맹공격하는 방식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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