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시민 대구시장, 문재인 부산시장 출마했으면”
‘노무현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 ‘49재’(7월10일) 이전까지 ‘정치적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에서 이들의 역할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싸웠던 만큼, 친노 인사들이 10월 재선거와 내년 5월 지방선거에 영남 지역에서 나서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25일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면 한다”며 “유 전 장관이 여당 심장부인 대구에서 출마하면 대권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초대 행자부 장관이었던) 김두관 전 장관도 경남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꽤 잘 나온다고 들었다”며 “김 전 장관도 민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유시민 전 장관과 이해찬 전 총리가 민주당에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복당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으로서는 부산 지역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같은 국정 경험과, 인격을 가진 분이 출마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문 실장의 부산시장 출마론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당내에선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가 확정된 경남 양산에서 참여정부 인사를 출마시켜 민주당과 노무현계의 화학적 결합을 자연스럽게 이뤄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양산 출마를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전 실장이 정치행보에 극도로 부정적인데다, 민주당 정체성에 불만을 갖고 탈당했던 유 전 장관 등의 복당도 당장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과 유 전 장관, 이 전 총리 등이 서로를 이해할 시간과 분위기가 더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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