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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MB 떡볶이’ 놓고 여야의 중원장악 경쟁 격화

등록 2009-06-28 22:29

‘중도강화론’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떡볶이집 방문’ 등 최근 민심탐방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28일 더 날카로워졌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이미지 조작쇼”라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결집한 서민·중산 지지층의 이탈을 막으려는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호막을 치며 균열 조짐을 보인 ‘중도실용 지지층’의 응집력을 기대했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자감세·서민증세, 잘못된 일자리정책, 거꾸로 가는 물가정책, 투기 부른 주택정책, 중소기업·자영업자 몰락, 복지 축소, 황폐화된 교육 등을 이명박 정부의 ‘7대 반서민정책’이라 규정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연간 6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더니 지난달 현재 21만9천개가 줄어들었고, 서민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배나 올랐다”며 “사교육비도 절반으로 줄인다고 했지만, 오히려 2008년 사교육비가 2007년에 비해 4.3%나 늘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부자위주 정책, 서민옥죄기 정책을 하다가 몇개 이벤트로 이미지 조작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체이자 반감법, 등록금 인상 제한법, 자영업자를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법, 골목상점 활성화법, 노인틀니법 등 5대 긴급 민생법안의 관철의지도 내비쳤다.

민주당이 이처럼 이 대통령의 이른바 ‘서민행보’에 강력 대응하는 것은 이 대통령이 ‘중도강화론’을 통해 민주주의 후퇴에 분노한 민심의 물줄기를 틀어버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빨간색 떡볶이, 노란 어묵, 하얀 뻥튀기로 서민인 척 위장해도 결국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부자 정권임은 숨길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 행보를 옹호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반 서민정당’으로 몰아세웠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대통령은 중산·서민층 이탈을 막고 이들을 다시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중도강화론은 결국 본연의 엠비(MB)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중도강화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과 정 대표 등의 언동들이 서민중심의 생활정치를 밝히는 이 대통령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은 어디에도 설 자리를 잃은 길거리 정당, 무국적 정당으로의 정당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6월 국회 서민살리기 5대 법안’으로 영세상가살리기법, 카드수수료 다이어트법, 통신요금 다이어트법, 상조피해근절법, 악덕사채업근절법을 선정해 발표했다.

송호진 김지은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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