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맨 왼쪽)이 1일 오후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보훈병원·한국방송 등 공공기관 비정규직 해고자 및 해고 대상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나라 압박에 버티기…‘약자보호’ 이미지 각인 성과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뚝심’이 화제다. 비정규직법 협상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압박에도 “양대 노총이 참여하는 5인 연석회의 합의가 없으면 개정안을 상임위에 상정할 수 없다”고 끝까지 버텨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추 위원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위원장은 최근 여러차례 입법전쟁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중진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추 위원장이 자기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협상력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추 위원장으로서도 약자를 보호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각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추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조원진·조해진·성윤환·박준선 등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은 이날 “추 위원장이 위원장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추 위원장의 사퇴 촉구를 결의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보훈병원·한국방송 등 공공기관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의 한 자락을 내비쳤다. 추 위원장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고 협박의 대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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