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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박근혜 한방’에 술렁…민주당 ‘적진 분열’ 기대 증폭

등록 2009-07-19 20:10수정 2009-07-19 22:34

한나라당 의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 주변을 지키고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나라당 의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 주변을 지키고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나라 의총 “표결강행”…박 전대표 발언 수습 나서
민주 정 대표 “내가 대표로 단식”…본회의장 밤샘보초
19일 아침 8시10분,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몰려와 국회의장석 주변을 에워쌌다. 여야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의원 3명씩만 본회의장 보초를 서게 하자고 맺은 ‘신사협정’을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깬 것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오전 8시께 의장석을 점거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본회의장에 의원이 3명뿐이던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자 30여분 만에 점거를 풀었다.

한나라당의 의장석 일시 점거로 여야 대치가 고조된 국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단식농성’ 시작으로 여야 분위기가 반전되는 등 하루종일 긴박하게 흘러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20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언론관련법 표결 처리 강행을 다짐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 경비대 소속 의경 60여명을 본청 출입구에 배치해, 평소 본청 드나듦이 자유로웠던 의원 보좌진 등의 출입을 막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법 등을 통과시키지 않고서는 본회의장에서 나오지 않을 생각”이라며 “민주당에 오후 5시까지 새 협상안을 갖고 오라고 했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에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특정 언론과 재벌에 방송 진출을 허용해줄 수 있는 안을 오후 5시까지 가져오라는 건 정치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를 막지 못하면 민주개혁 진영과 민주당의 내일도 없다”고 맞대응했다. 민주당은 아침부터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본청 내부에 집결시켰으며, 수해가 난 지역구에 갔던 의원들도 오후 들어 잇따라 국회로 불러들였다.

일촉즉발 전운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언론관련법이 여야 합의 없이 즉각 표결로 가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하자 미묘한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친이-친박 균열’이 일어날 것을 내심 우려하며, 밤 8시 긴급의총을 또 열어 파장 수습에 나섰다. 이날 자정이 넘으면 협상 종료라고 한 안상수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 발언 이후 여야 원내대표 만남을 20일 오전 10시 한 차례 더 하겠다며 표면상 협상의 틈새를 열어놓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제동이 걸리길 기대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오후 의총에서 “한나라당에서 개혁과 쇄신을 얘기하는 의원들도 (언론법 반대를)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했다. 또 정세균 대표의 전격적인 단식농성 선언으로 대응 수위를 더 높였다. 정 대표는 “삭발과 단식을 하자는 의원들이 당내에 많은데 내가 의원들을 대표해서 단식을 하겠다”며 대표실 바닥에 앉았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여당이 야당과 국민 뜻을 묵살하고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심 끝에 나온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자기 억지를 관철시키려고 밥을 거르는 어린아이 같은 투정”이라고 깎아내렸다.

여야 모두 비상소집령을 내린 가운데, 한나라당은 50여명, 민주당은 25명의 의원들을 본회의장 밤샘 보초로 남겨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송호진 김지은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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