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상정 안갯속…친이계 “핵폭탄 터졌다”
정세균 민주당대표 ‘상정 저지’ 단식농성 돌입
정세균 민주당대표 ‘상정 저지’ 단식농성 돌입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9일 언론관련법 강행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려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을 무릅쓰고 이번주 언론관련법 처리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언론관련법 저지를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미디어법 처리 본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친박계 의원이 전했다. 이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 집결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언론관련법 처리 의지가 ‘단호하며 단결됐다’는 것을 강조하던 중 “박근혜 전 대표도 오늘 출석하지 않았지만 표결에는 참여한다는 전언을 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반응이다. 박 전 대표와 통화한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홍사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친박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가 직권상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안이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야당과 더 노력할 수 있음에도 내일 당장 직권상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발언 뒤 “민주당에서 좀더 검토할 것이 있다고 해 내일(20일) 협상하기로 했다”고 야당과의 추가 협상의사를 밝혔다. 앞서 안 원내대표는 “오늘(19일) 자정까지만 협상을 하고 안 되면 협상 종결을 선언할 것”이라며 “내일 표결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하겠다”고 강경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재벌 방송, 족벌 방송은 안 된다는 국민 뜻을 받들고 17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여권의 총책임자이자 실질적으로 미디어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 대통령과 담판하고자 한다”며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미디어법은 이미 여야가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키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라며 사실상 정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김지은 송호진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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