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대표와 시민들이 25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용산참사·쌍용차사태 등으로 여권 실망감 누적
민주는 28%…개혁진영 결집·젋은층 지지 힘입어
민주는 28%…개혁진영 결집·젋은층 지지 힘입어
[한겨레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변화 2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주당 지지율(28.1%)이 한나라당(23.9%)에 비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을 다시 역전했다고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운 감이 있다. 무엇보다 두 당의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일주일 만인 5월31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7.1%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당시 18.7%)을 4년8개월 만에 앞섰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슬슬 빠지고 한나라당은 다시 차츰 올라가는 등 조정기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지지율 역전으로 한때 당황했으나, 지지기반이 복원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반짝 상승했던 민주당은 조정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등락은 있지만 20%대 초·중반을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언론관련법 강행처리처럼 한나라당이 무리하는 국면에서는 한나라당을 추월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사학법을 직권상정했을 당시엔 ‘여권이 모처럼 힘을 보여줬다’며 처음엔 지지율이 4~5%포인트 올랐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언론관련법을 직권상정했더니 바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민심 역풍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는 보수-진보가 35 대 25의 구도로 평소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며 “기본적으로 야권이 불리한데도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면 야당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용산참사, 쌍용차 문제, 천성관 낙마 같은 사건에서 실망감이 누적되면서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개혁진영 쪽으로 움직였다”며 “이 덕분에 민주당에 정치적 공간이 열리게 된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기반은 ‘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개혁진영은 결집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영남지역 등 전통적인 보수층이 흔들리고 있다. 계속되는 여권의 실책에 실망감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가 중도행보·내각개편 등으로 이슈를 잡을 순 있지만 변곡점을 넘어 하락세가 계속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앞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지는 불투명하다. 안 교수는 “현재로선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올라갈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나중에 재선거·지방선거 때 전략적 지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인물난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 자체가 올라가기엔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렬 대표도 “계속 민주당이 동정표를 얻긴 힘들다”며 “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정당 지지율 변화 2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주당 지지율(28.1%)이 한나라당(23.9%)에 비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을 다시 역전했다고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운 감이 있다. 무엇보다 두 당의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일주일 만인 5월31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7.1%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당시 18.7%)을 4년8개월 만에 앞섰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슬슬 빠지고 한나라당은 다시 차츰 올라가는 등 조정기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지지율 역전으로 한때 당황했으나, 지지기반이 복원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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