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격전지…이진동·김재목·임종인 등 7명 출사표
홍장표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0·28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안산 상록을 지역구가 일찌감치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은 10월 재선거 대상 지역으로 확정된 지역구 세 곳(경남 양산·강원도 강릉·안산 상록을) 중 유일한 수도권 지역으로 민심의 향배를 판가름할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5일 현재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한나라당), 김석균 전 당협위원장(한나라당), 김재목 지역위원장(민주당), 임종인 전 의원(무소속) 등 7명에 이른다. 김영환 전 의원(민주당),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민주당)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특징은 여야가 본선에 앞서 얼마나 내부 경쟁을 말끔하게 정리하느냐가 승패의 주요 변수라는 점이다. 한나라당에선 친이-친박의 대립 구도가 관건이다.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나 ‘박풍’에 밀려 홍장표 당시 친박연대 후보에게 패한 인물로, 친박 진영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 이 때문에 5선을 지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출마설도 나오고, 친박 인사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야권에선 김재목 지역위원장이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뜻을 밝힘에 따라, 임종인 전 의원과의 경쟁이 가시화됐다. 2007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했던 임 전 의원은 이번에도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두 사람이 경쟁할 경우 야권의 표를 서로 갉아먹을 위험이 크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안희정 최고위원 등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충청 출신으로 친노 그룹의 핵심인 안 최고위원이 충청 출신이 많은 이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유주현 김지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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