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언론악법 원천무효’ 거리 캠페인을 벌이다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인사편중 좌시 않겠다”… 한나라 “지역감정 부추겨”
언론관련법 개정 무효 투쟁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6일 “호남 출신들이 공직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한 호남 출신 공직자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을 소개한 뒤 “공직사회에서 호남 출신들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하소연을 듣고 이 자리에 왔다”며 “한마디로 숙청을 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전체 공직사회에서 이러한 잘못된 권위주의 시대의 관행이 다시 되살아난다면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정당활동과 의회활동을 통해서 이 정권의 인사 편중과 호남인사의 씨 말리기가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철저하게 파악을 해서 이것을 따지고 제대로 인사가 이뤄지도록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호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인사편중 문제에 대해서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지만 특히 호남출신 인재들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차별을 받는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 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폭 인사를 한 검찰과 국세청뿐 아니라 모든 부처에서 호남 공직자들을 배제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는 고위직뿐 아니라 하위직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겠느냐.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태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주현 최혜정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