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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기성, 노동3권 빼자던 소신 어디가고 “저…그…”

등록 2009-10-07 14:23수정 2009-10-07 15:24

인문사화연구회 및 소관연구원 상대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상대로 비난이 쏟아지자 이사장의 얼굴이 이그러져있다. 이석현 민주당의원이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질타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인문사화연구회 및 소관연구원 상대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상대로 비난이 쏟아지자 이사장의 얼굴이 이그러져있다. 이석현 민주당의원이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질타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국감장 나온 노동연구원장
바짝 얼어 버벅거리고 둘러대고 얼버무리고
자기방만 에어컨 들인 이유는 “상징이라서”
“저… 그… 그 당시엔 당황한 상황에서 잘못된 표현을 했고….”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은 바짝 얼어붙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나와 “헌법에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빼는 게 소신”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킨 친여 성향 뉴라이트 출신이다. 그는 6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기관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신건 의원(무소속)이 ‘당황하면 소신도 잘못 표현하느냐’고 묻자, “헌법에 (노동3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다른 나라는 노동3권이 헌법이 아니라 법률로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외국도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답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취임 이후 연구원 회의석상에서 ‘모든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발언 등의 녹취록이 있다는 물음에도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심려를 끼쳐 사과를 드린다”며 파문을 진화하려 했으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며 불씨는 더 커졌다.

중앙 냉난방을 하는 노동연구원 입주 건물의 노후화 탓에 전력 과부하를 막으려고 그간 연구원들의 회의실 등에 에어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는데, 박 원장이 원장실만 800여만원을 들여 에어컨을 들여놓은 부분이 지적됐다. 유원일 의원이 “다른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박 원장은 “(원장실이) 연구원의 상징이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대기업 스폰서’도 논란이 됐다. 신건 의원은 “박 원장이 오는 9~10일 ‘일자리 포럼’이란 이름으로 부부 동반 골프를 칠 수 있는 제주도 숙박을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려다 (논란 끝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그 포럼에 위원으로 있지만 회장은 아니다”라고 얼버무렸다.

논문 표절 의혹, 뉴라이트 인사와 지인에게 고액의 노동연구원 연구 위탁과제 특혜계약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박 원장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와 비판이 빗발쳤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노동3권을 헌법에 명시한 나라는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니 말을 조심하라”고 했고,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소신에 맞게 뉴라이트 활동을 하든지 자진사퇴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앞으로 임기 중에 열심히 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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