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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합의…결렬…야권 후보 단일화 ‘산고’

등록 2009-10-21 19:01수정 2009-10-22 02:28

민주당 김영환(오른쪽) 후보와 무소속 임종인(왼쪽) 무소속 후보.
민주당 김영환(오른쪽) 후보와 무소속 임종인(왼쪽) 무소속 후보.
안산 상록을 협상난항 불구 “단일화 끝까지 노력”
수원 장안 등 재보선·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클듯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경기 안산 상록을의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합의와 결렬을 거듭하며 ‘산고’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야권대통합이라는 여론의 압박을 의식해 어느쪽도 차마 협상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 거듭된 타결과 결렬

김영환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과 임종인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쪽은 21일 새벽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 양쪽이 이날 오전 함께 공식 발표를 할 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임종인 후보가 라디오에 출연해 먼저 협상 타결 소식을 밝힘으로써,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윤호중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즉시 “임 후보가 단일화를 주도하는 듯한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적합도 조사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낳았다”며 “합의안은 무효”라고 말했다. 양쪽은 이날 하루 종일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등 신경전을 벌였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 판깨면 찍힌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야권이 이처럼 단일화에 매달리는 것은 “합치면 반드시 한나라당을 이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개혁진영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단일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단일화를 회피하면 분열론자로 찍힐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단일화 협상을 중재해온 이형남 민주통합시민행동 홍보운영위원장은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며 “이를 통해 누가 통합의 리더십과 정치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유권자들이 심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후보가 먼저 단일화 합의사실을 공표한 데 대해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나는 본래 단일화 찬성론자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승리를 위해서만 단일화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그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선거현장에서 직접 뛰어본 당원들은 단일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다”며 “우리가 임 후보의 개혁성을 내세워 반엠비(MB)연대의 원칙과 기준을 강조하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주장하지만 단일화 명분을 어길 순 없다”고 말했다.


■ 지방선거에도 영향

단일화 효과는 안산 상록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수도권인 수원 장안은 물론 경남 양산에서도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촉진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도 훈풍을 불러올 수 있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을 비롯해 희망과대안, 시민주권 등 시민사회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4당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유권자들은 우리가 승리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 양쪽 모두 거센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우위영 대변인은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면 주민들이 실망해서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며 “투표율을 감안하면 지금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는 김영환 후보의 승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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