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연대 좌담서 “사회경제 민주화가 연대 조건”
“이왕이면 노회찬으로 단일화하기를 바라나?”라고 사회자가 묻자, 그는 “내가 말하고 싶지는 않고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웃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누구보다 ‘야권 연대’ 여부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이해 당사자다. 오는 29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방선거 무대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그는 26일 진보·민중단체가 모여 만든 ‘2010연대’가 마련한 ‘풀뿌리 민주주의 희망찾기’ 좌담회 세번째 강연자로 나와 “2010년 지방선거는 일회적인 선거 연대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진보개혁세력이 결집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묻지마 연대’는 안 된다”고 전제를 달았다. 한나라당을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당”이라고 표현한 그는 “한나라당에 한번 이기기 위해서 충청에서 자유선진당과 연대를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노동자와 서민의 권리와 살림살이를 확대하는 ‘사회경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연대 공조 위에서 야권이 현실적인 선거연대를 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한나라당, 반 엠비(MB) 연대’가 아닌 ‘대안연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전면적인, 전국적인 선거연대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징적인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미가 큰 서울시장 선거 등 핵심 지역에서 연대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내자는 뜻이다.
그는 이날 서로 별거 중인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누리꾼과 방청객들의 물음에 “따로 지내는 게 바람직한 건 아니며, 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정책공조는 잘하고 있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굳건히 하면 2012년 총선이나 대선 즈음엔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서) 더 진전된 상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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