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복당 계기로 이종걸-경기지사, 천정배-당권 목표
정세균 대표 등 이른바 ‘당권파’에 반대하는 민주당 비주류들이 올해 지방선거,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역할을 나눠 ‘연합전략’을 짜고 있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정동영 의원(무소속)의 복귀 문제와 맞물려 당내 주류-비주류간 세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퇴진을 앞장서 주장해온 이종걸 의원은 오는 25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 뜻을 밝힌 김진표 최고위원에 맞서,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 등과 함께 ‘비주류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17일 “정동영 의원은 지금까지 큰 선거를 7번이나 치러서 하부 조직이 탄탄하다”며 “정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도 “정 의원 본인이 이래라 저래라 말한 것은 없지만 이미 측근들 여럿이 이 의원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의 경기도 지역 조직은 아직도 바닥이 탄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노조관련법 일방처리’로 곤경에 처해있는 추미애 의원도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해온 천정배 의원은 최근 당 대표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천 의원은 “이 의원과 나는 당이 지금 모습으로 가면 안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나는 당 대표 출마 쪽으로 정리가 됐다. 이 의원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일단은 비주류들의 움직임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역할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 측근은 “복당 직후 바로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 당분간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비주류들의 세결집 움직임을 두고 당 안팎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적잖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세종시 문제로 정국이 들썩이는데 당권싸움하고 있는 게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보이겠느냐”고 말했다.
이유주현 이정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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