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세균 “사분오열 걱정” 이재정 ”선의의 경쟁관계”
“창당을 축하한다”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그런데…”로 시작하며 말을 슬쩍 돌렸다. 그는 “국민은 민주개혁진영이 사분오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 있다”며 “민주개혁진영이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분열 때문이란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의 창당이 ‘야권분열’ 아니냐는 생각을 행간에 실어 던진 것이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당”이라고 인사를 건넨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응수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분파 아니냐고 하는데,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이 당을 만든 게 아니고 당원 70%는 정치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며 “민주주의 대의를 이루기 위한 정치권의 세력확장”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선의의 경쟁관계로 봐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2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두 대표의 ‘30분 만남’은 지난 17일 참여당 창당식에서 취임한 이 대표가 인사차 방문해 이뤄졌다. 두 당은 그간 “민주당은 호남 지역정당” “참여당은 선거용 가설정당” 등의 설전을 주고 받았다. 정 대표는 참여당 창당식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한 것과 달리 화환만 보내 창당의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에서도 지방선거 연대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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