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사위 진통끝 허용
“제주도민에 공개사과” 권고
“제주도민에 공개사과” 권고
‘성희롱 전력’과 관련해 ‘묻지마 영입’ 논란이 빚어진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7일 진통 끝에 민주당에 복당됐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는 이날 우 전 지사의 복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 심사위원은 “우 전 지사가 성희롱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여성단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는 소명서를 제출했다”며 “충분하진 않지만 복당을 수용할 정도의 소명은 했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복당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우 전 지사에게 “이른 시일 안에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권고했고, 우 전 지사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지사에 출마할 예정인 우 전 지사는 앞으로도 예비후보자격심사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 전 지사는 지난 2002년 제주시의 한 여성단체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제주 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여성부에 신고됐다.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위원장 한명숙 당시 여성부 장관)는 이 사건을 ‘성희롱’으로 결정하고 1000만원을 피해 여성에게 지급하라는 배상권고를 내렸다. 우 전 지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해 사실상 그의 성희롱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5일에도 우 전 지사 복당 문제를 심의하기 위해 두 차례나 회의를 소집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모두 무산됐다. 당시 회의에 불참했던 한 심사위원은 “‘성희롱 전력’을 눈감고 일사천리로 복당 절차를 밟아주기엔 꺼림칙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송호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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